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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AI교육? 더욱 신나고 재밌게 잘~ 놀아야죠!

2023.07.12

2023 학교에 가다

서울 상도초등학교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 포터가 처음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도착했을 때 반짝이던 눈빛! 기억하시나요? 처음보는 상도초등학교 AI실의 모습에 취재진도 해리 포터 만큼이나 설레고 호기심이 가득해졌는데요.

와~ 학교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지금부터 상도초등학교의 마법같은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상도 스마트 스페이스입니다!

상도초등학교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복지 거점학교 중 하나인데요.
서울 구도심에 위치해 있고 주변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사교육을 받기 힘든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AI교육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김상용 선생님이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함께 그 중심에 있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AI를 배우고 성장하는 상도초등학교 교사 김상용입니다!

김상용 선생님의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조금 특별합니다.

상상해보세요!

선생님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계시고요. AI교구로 가득 찬 교실에서 학생들은 6개의 모둠으로 둘러앉아 노트북 한 대를 가운데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모둠 친구들과 함께 지구 온난화 극복 방법, 쓰레기 줍기 로봇, 전기 콘센트를 자동으로 꺼주는 장치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요.

자유로운 수업 속에서 김상용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주고 싶으셨을까요?

Q

상도 스마트 스페이스 교실이 너무 멋집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연구하고 고민해서 마련한 공간이라고 들었는데요. 장소가 가지는 지향점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이 이곳을 교실이라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숨 쉬듯이 즐겁게 놀 수 있는 AI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거든요. 저는 AI교육이 미래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AI 교육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거든요. 자율주행 자동차, AI 스피커 이런 것들은 모두 현재 쓰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지금도는 생활 속에서 AI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AI교육이 미래의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어려우면 안 되죠.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이 공간에 올 때 수업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놀러 와서 즐겁게 놀다 갑니다.

▲ 다양한 교구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상도 스마트 스페이스

Q

상도초등학교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에서 조금 독특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모둠 학생들이 한 대의 노트북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교구용 노트북이 많아도 이 방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물론 노트북은 학생들 수만큼 충분히 있습니다. 하하. 그런데 그렇게 각자 노트북을 사용하면 다들 자신의 것만 만들기 바쁘죠. 게다가 잘하는 학생들은 오개념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대의 노트북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게 됩니다. 잘하는 학생들은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틀린 점은 무엇인지 돌아보기도 하죠. 이렇게 머리를 맞대면서 배운 내용은 확실히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겁니다.

▲ 친구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눠요!

Q

선생님은 수업 내내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마치 농구 코트 위의 감독님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개입을 하면 당연히 결과물은 멋있고 화려해집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 결과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조금 부족하더라도 직접 협업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을 더 좋아하죠. 그걸 보면서 깔깔깔 웃다가도 뿌듯함을 느끼고요. 사실 첫 수업 때 제가 최종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몇 가지 코드를 제시했어요. 학생들이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요. 그런데 그 어떤 모둠도 제가 제시한 걸 그대로 따라하지 않았어요. 독창적인 결과물을 내었죠. 조금 부족하면 어때요? 내가 직접 만든 코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는 걸요. 게다가 AI와 코딩을 가지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게 바로 수업이죠.

▲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재밌게 놀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합니다

Q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도 AI교육은 놀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선생님의 생각과 비슷하기 때문인가요?

학생들이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굉장히 재밌어 합니다. 학생들끼리 그냥 교구를 갖고 놀고 있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 SW와 AI이고, 코딩을 이용하는 수업이죠. 일단 교사의 눈으로 보기에 내용이 굉장히 다양해서 좋았고, 수업내용이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위해 인공지능을 도구화 시킨 거잖아요?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니까 학생들이 얻는 성취감도 남다르다고 느낍니다.

Q

학생들의 발전을 옆에서 지켜볼 때 선생님으로서 뿌듯함도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세요?

물론 뿌듯하지만 저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삶 속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이 계시잖아요? 저는 그저 지금 AI로 할 수 있는 즐거운 체험거리, 추억거리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주니어 SW 아카데미’도 우리 상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좋은 친구로 함께하고 있고요. 학생들의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려면 더 즐겁게 놀아야죠!

▲ 친구와 서로 돕는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자꾸 웃음이 나요!

김상용 선생님은 AI교육은 책으로 배운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온 몸으로 체험하고 만들어보는 수업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이나 자아성찰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하셨지요. 김상용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는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훗날 상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떠올린 AI수업의 추억 속에는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크게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요?

▲ AI야, 앞으로도 우리랑 재밌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