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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성장하고, 체험하며 익어가는, 모두를 위한 교실!

2022.06.10

"  가르치며 성장하고, 체험하며 익어가는, 모두를 위한 교실!   "

 
 
2022 학교에 가다
충주 중앙탑중학교 편

 


충북 충주는 통일신라시대 국토의 중심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엔 당시 유적인 7층석탑, 일명 ‘중앙탑’이 남아있죠. 오늘 방문하는 학교 이름이 ‘중앙탑중학교’인 건 아마도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미래인재육성의 중심이 되자는 꿈을 담고 있을 텐데요. 중앙탑중학교는 서충주 신도시에 2019년 설립된 공립 중학교입니다. 

 

중부내륙고속국도에서 충주휴게소 중앙탑 하이패스를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신도시, 길게 늘어선 아파트와 새 도로로 둘러싸인 깔끔한 건물이 바로 ‘중앙탑중학교’입니다. 학교 주변에 인적은 물론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없어서 마치 도서관처럼 고요한 느낌을 주는데요.

 

▲ 깔끔한 환경 속에 단아하게 자리를 잡은 중앙탑중학교

 

▲ 교화인 장미꽃 덩굴을 두른 담장

 

건물 한쪽 편에 걸린 대형 그림판에는 교육목표가 아주 귀여운 그림으로 담겨있네요.

 

▲ 배움, 나눔, 평화의 삼박자가 즐겁게 어우러지는 공간

 

깔끔한 건물에 감탄하며 컴퓨터실로 들어갔습니다. 책상마다 데스크탑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 널찍한 공간인데요. 모여든 학생들은 먼저 노트북을 꺼내와서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 오늘은 이걸로! 충전은 잘되어 있겠지?

 

그런데 선생님이 어디 계실까? 두리번거리는데 아, 선생님이 너무 동안이셔서 학생들과 구분이 잘 안되네요.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준비를 돕고 있는 선생님을 발견하고 여러 질문을 드렸습니다.

 

▲ 로그인은 한 거지? 그럼 오늘 수업준비는 다 된거야!

 

Q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홍찬영 선생님: 저는 충주 중앙탑중학교에서 정보교과를 담당하고 있는 홍찬영입니다. 중앙탑중학교는 2019년에 개교했고 저는 2021년에 이 학교로 오게 되었는데요. 첫 발령을 받은 학교가 신설학교라 잘 마련된 환경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현재 중앙탑중학교 외에 2개 학교를 더 순회로 나가고 있고요. 여러가지 활동을 시도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Q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어떻게 신청하게 되셨나요? 

 

홍찬영 선생님: 제가 작년에 부임하고 컨설팅을 받을 때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에게 물어봤어요. “제가 다음 해에 무엇을 하면 성장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까요?” 그랬더니 그 분이 두 가지를 강조하셨어요. AI선도학교와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꼭 지원을 하라고요. 그 권유를 귀담아듣고 도전했는데, 두 가지를 다 이뤘습니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교재뿐만 아니라 AI보드 등 여러 교구재를 지원해주니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다양한 기기를 만지며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어마어마한 장점이죠.

 

Q : 그렇다면 수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홍찬영 선생님: 2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 정보교과 시간을 이용해서 수업을 합니다. 정규 수업시간이 45분으로 짧기 때문에 진도 나가기가 좀 벅차다는 게 단점인데요. 학교에 애로사항을 말씀드려서 내년부터는 수업 시수가 두 시간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Q : 아, 주니어 SW 아카데미 과정이 한 단원에 90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45분이면 시간 안에 과정을 완결하기 어려우셨겠네요?

 

홍찬영 선생님: 네. 그래서 큰 욕심 내지 않고 기본 코딩만 체험해본다는 정도, 학생들이 ‘이런 걸 내가 만들고 내가 사용해볼 수 있구나’ 하는 만족감만 경험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떨 땐 진짜 수업을 잘 짜서 45분 내에 모든 과정이 완결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땐 ‘아, 내가 수업준비를 정말 잘했구나’ 하고 스스로 만족하기도 합니다. 하하하

 

▲ 나만 믿고 따라오렴. 집중하자 얘들아

 

Q : 그럼 수업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홍찬영 선생님: 저는 교사용 교재를 가지고 학생 상황에 맞게 변형을 해서 제 방식대로 수업안을 만듭니다. 학생용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하면 편리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의 교육에 맞게 편집해서 사용합니다. 오늘은 음성인식기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건데요. 짧은 시간에 과정을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해왔는데 잘 될 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AI보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한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아주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죠.

 

 

네. 그럼 오늘 수업을 잘 지켜보겠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AI스피커와 음성으로 대화하는 광고화면을 보여주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이런 광고 본 적 있지? 요즘 AI스피커 이용하는 집들도 많잖아. 그런데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하는 AI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단다. 우리 같이 만들어볼까.” “어머나, 이걸 바로 만들어본다고요?” 학생들 얼굴에 즐거운 놀람이 번져갑니다. 선생님이 설정한 오늘의 과제는 [AI보드가 음성을 인식해서 LED 조명 켜고 끄기] 입니다. 먼저 레이블 이름을 만들고 각자 목소리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불 좀 켜줘” “꺼줘” “켜줄래” “불 꺼!” 스물 네 명 학생들의 다양한 음성이 교실을 가득 채우는데요. 선생님은 책상 사이로 다니며 진행과정을 체크합니다.

 

▲ AI보드야 고마워

 

▲ 명령어 음성정보를 더 많이 넣으면 정확해지지 않을까?

 

과정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어느 정도 소음이 가라앉을 무렵 선생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모두 어렵지 않게 성공했지? 자, 이제 뒤를 돌아보렴. 메모지가 붙어있는 게 보이지?”

 

▲ 먼저 수업한 다른 반 친구들이 적어놓은 프로젝트 주제들

 

“우리가 그동안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하는 거 해봤잖아. 이제 그걸 활용해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해. 자, 지금부터 이미지 인식이든 음성 인식이든 내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는 걸 메모지에 적고 칠판에 붙이는 거야.” 학생들은 친구들과 부지런히 의견을 나누면서 주제를 정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어떤 프로젝트들이 탄생할까요? 이 또한 흥미진진한 과정입니다.

 

▲ 우리 함께 생각을 모아보자

 

▲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친구들이 많네?.

 

학생들이 교실 뒤 칠판에 모여있는 사이 교실 스피커에서 수업 종료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정리하면서 말씀하시네요. “다음 시간에는 모션캡처 해보자. 밖에 나가서 할 거예요!” 학생들은 일제히 “와아~!!” 함성을 지르곤 복도에 나가서 미리 자리를 잡아봅니다.

 

▲ 다음 시간은 내가 주인공이 될 거야!

 

수업을 마치고도 즐거움에 들떠있는 학생들에게 잠시 질문을 해봤습니다.

 

Q : 오늘 수업 중에 어렵거나 못 따라가는 부분은 없었나요?

 

A : 저는 방진양입니다. 오늘 처음 AI보드를 쓰는데도 어렵거나 못 따라가는 건 별로 없었어요. 블록 코딩을 쌓다가 제가 잘못 넣은 게 있었는데, 선생님이 잘 알려주셔서 바로 고치고 따라갔어요.

 

Q : 수업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 뭘까요?

 

A : 저는 백태원입니다. 컴퓨터가 이미지와 음성을 인식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게 무척 신기해요. 지난 시간에는 이미지 인식으로 마스크 쓴 얼굴과 안 쓴 얼굴 구분하기, 그리고 산불이 났을 때랑 아닐 때 구별하기를 했거든요. 어렵지 않고 정말 재밌었어요.

 

Q : 오늘은 어땠나요?

 

A : 하다가 좀 버벅대긴 했는데, 옆 친구가 도와줘서 해결됐어요. 항상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 주시니까 자신 있게 해냈죠.

 

Q :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대단한 것 같아요. 선생님 자랑해주세요!

 

이 질문을 하자마자 주변 친구들이 다 몰려들어서 큰 목소리로 한 마디씩 보탭니다.

 

A : 첫 번째는 외모요! 두 번째는 머리가 너무 좋으셔요. 세 번째는 젊으셔서 저희랑 감각이 잘 통하고 이해를 잘 해주세요. 또, 어려운 내용도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주시고, 자리마다 돌아다니면서 도와주시고, 음... 자랑이 너무 많아서 말을 다 못 하겠어! 그런데 수업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세 시간을 해도 안 지겨울 거 같아요.

 

▲ 선생님의 외모를 첫 번째로 꼽은 이유 확실하죠!

 

이제 정리가 끝난 선생님께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Q : 선생님, 수업시간이 짧은 데도 학생들이 모두 음성인식으로 LED 켜고 끄기를 성공했네요. 아마 오늘이 선생님이 수업준비를 잘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바로 그런 날인가 봐요?

 

홍찬영 선생님: 네. 맞습니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저는 사실 우리 아이들이 깊은 이해를 하기보다는, ‘체험의 폭이 늘고, 수용할 수 있는 역치가 줄어든다’는 느낌이 제일 중요한 의미인 것 같아요. ‘내가 AI를 만든다고?’ ‘내가 그걸 해본다고?’ 하는 놀라운 느낌 자체가 아이들에겐 가장 좋은 체험이죠.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최신 기술이잖아요. 6개월마다 언제 기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그러면 이론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게 과연 큰 의미가 있을까? 호흡을 넓혀 놓으면 나중에 자기들이 알아서 길을 찾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체험을 많이 하도록 합니다.

 

▲ 집중 초집중. 진지한 수업 분위기

 

▲ AI가 정말 내 명령을 알아듣는 거야?

 

Q : 오늘 수업도 학생들의 반응에서 그런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홍찬영 선생님: 사실 아직은 결과물이 보이진 않는데요, 앞으로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느껴지겠죠. 오늘 메모지에 하고 싶은 것을 적은 것도 프로젝트의 준비 과정 중 하나인데요. 다음주에 모둠을 짜고 계획표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을 하게 됩니다. 평가기간은 한 달 이상으로 중간평가도 하고 최종결과 보고평가도 하고, 발표회, 시연회도 하면서 수행평가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Q : 수행평가로 하면 학생들이 점수에 예민해지진 않나요?

 

홍찬영 선생님: 결과물의 질적인 수준보다는 협력적 태도와 같이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 점수를 많이 넣습니다. 모둠으로 서로 생각을 모으고 함께 고민하며 개발해 나아가는 체험이 중요하니까요.

 

Q : 정보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홍찬영 선생님: 저는 초임교사로 중앙탑중학교에 발령을 받은 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정보교사로서 학생과 수업을 위해 하고 싶은 걸 제안했을 때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시는 것에 너무나 고맙고 힘이 됩니다. AI선도학교 지정이나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 신청도 그런 과정에서 이뤄졌죠. 특히 교장선생님이 IT에 관심이 많으신데요. 미술 전공을 하셨는데 수십 년 전 대학생 때 이미 맥북을 들고 다녔을 정도로 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오픈되어 있으시고 또 본인께서도 애용하십니다. 우리 학교에서 IT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을 찾아내 집중마크 하라고 적극적으로 지원도 해주시죠. 충청북도에는 SW교육 관련 대회가 올림피아드 대회, 꿈나무축제, 해커톤 대회,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거기에 데리고 나갈 친구들을 작년부터 찾고 올해 팀을 만들었어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Q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선생님의 성장에는 어떤 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홍찬영 선생님: 저는 사실 컴퓨터를 전공하긴 했지만, 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전공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학생들과 수업을 해보니 가르치는 것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학생들과 제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올해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어떻게 하면 이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할까’, 고민하는 과정에 저에게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주고 있습니다. 또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교사 연수를 듣는 과정도 저에겐 아주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물론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저는 다른 학교 정보 교사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얻은 것이 아주 많았거든요.

 

▲ 사실 저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비대면 교사연수과정이 더욱 좋았답니다

 

▲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메달을 깨무는 포즈가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Q : 마지막으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같은 인공지능 관련 교육 프로그램 보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찬영 선생님: 제가 순회교사로 다른 학교에 가서도 정보 수업을 하는데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구재로 진행하는 수업과 일반 정보 수업은 아주 다릅니다. 일단 체험에서 큰 차이가 나죠. 학생들이 경험과 체험 위주로 되어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AI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앞으로도 AI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폭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보급되니 정말 고맙죠.

 

 

작년에 초임 정보 교사로 컨설팅을 받을 때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추천 받은 것이 오늘의 행복이 되었다고 하시는 홍찬영 선생님. 이제는 체험 활동에 푹 빠진 중앙탑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적극적인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전도사가 되고 있습니다.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만나서 행복합니다

 

 

▪ 해당 인터뷰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으며, 사진 촬영 시에만 안전거리를 확보 후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