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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신안군 섬마을 수학쌤의 AI수업 도전기

2023.01.11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함께 만드는 기적 "

 
 
2022 학교에 가다
전남 신안 안좌중학교 편

 

 

 

 

 

아침 공기에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묻어나기 시작한 11월 초, 절로 이가 떨리던 바닷 바람을 맞으며 전남 신안군 안좌도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엔 뜨거운 불꽃이 일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현장을 찾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인데요. 이번 방문지가 ‘퍼플섬’으로 유명한 안좌도인 점, 나아가 섬마을 수학쌤과 아이들의 AI수업 도전기를 들을 수 있단 기대에 그 설렘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퍼플섬?”

 

네, 전남 신안군에 속한 안좌도는 보랏빛 도라지 꽃으로 둘러싸여 ‘퍼플섬’이라 불린답니다. 상징색이 보라색인 BTS(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자주 찾는데다 1004개의 섬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착안해 ‘천사의 섬’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군요.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과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신안 안좌중학교 학생들을 보며 안좌도는 ‘천사의 섬’이 맞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함께 이 귀여운 천사들의 꿈 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는 이진석 선생님을 만나 보겠습니다. 마침 얼굴에 띤 미소처럼 고운 보라색 셔츠를 입고 계시네요.

 

▲ 어서 오세요, 안좌중학교입니다!

 

Q:  안녕하세요, 선생님. 본인 및 학교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이진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좌중학교에서 수학교사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진석입니다. 전교생 30명의 작은 학교인 안좌중학교에는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기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교육복지를 실현코자 신안군 내 중학교에서도 가장 먼저 AI·SW 교육에 관심을 가진 편이고, 실제로도 AI선도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AI교육 워너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학생들과 같이 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Q: 수학선생님이시면서 AI·SW 교육에 관심을 가지신 것부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본 프로그램을 신청하시게 된 계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이진석 선생님: 현재 안좌중학교에는 정보 교과 선생님이 안계십니다. 인근 압해중학교 선생님이 순회로 수업을 하고 있죠. 우리 아이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인재인데 ‘순회수업만으로는 가장 중요한 AI·SW교육이 제때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겠다’ 교육자로서 위기감이 느껴지는 거에요. 직접 나설 수 밖에요! 수학교사인 저에게도 AI·SW교육은 낯선 세계였지만 주니어 SW 아카데미 안내문을 보니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잘 짜여 있더라고요. 저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거란 생각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얘길 나누다 보니 이진석 선생님이 실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실 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안좌중학교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9단원 ‘모션인식’ 수업을 관찰키로 합니다.

 

동작이 필요한 수업인 만큼 대표로 체험할 학생들을 3명 뽑기로 했는데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앞으로 나와 AI 모션인식 학습용 동작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나머지 학생들도 운영사무국에서 제공한 시범 영상을 보곤 이제야 감을 잡았다는 듯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네요.

 

▲ 선생님까지 직접 시범을! 교실에 한바탕 웃음 폭풍이 몰아칩니다.

 

모션인식 중 스쿼트 자세를 따라하던 학생들은

 

“수업이 너무 재밌어요!”

“공부가 아니라 놀이하는 기분이에요!”

“AI·SW 수업에 운동이 섞이니까 더 이해하기 쉬워요!”

 

라고 외치며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Q: 학생들이 몸을 움직이니까 더 활기찬 느낌이에요. 평소 수업 분위기도 이런가요? 

 

이진석 선생님: 자연과 함께 자라난 아이들이라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수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순수한 모습이 제가 로망을 가졌던 섬마을 학교의 분위기죠. (웃음) 확실히 도시학교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작은 학교의 장점을 활용해 강의 형태 수업 대신 학생 참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아무래도 그때 더더욱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주니어 SW 아카데미도 학생 참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설계돼 있잖아요. 학생들이 많이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요. 

 

 

활기찬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모여 협동하는 학생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또렷한 목소리와 배려심 가득한 자세로 친구들을 이끄는 김주희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꿀잼!

 

Q: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도와주고요.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같은데 예전에도 SW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

 

김주희 학생: 저는 원래 순천에서 살다가 올해 이 곳으로 이사 왔어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처럼 본격적인 수업은 처음이지만 초등학교에서 코딩을 잠깐 배워본 적은 있어요.

 

Q: 그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 수업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주희 학생: 순천에 있을 땐 한 반에 학생이 너무 많아서 궁금한 게 있어도 물어보기 힘들었어요. 반면 여기는 선생님께 1대1로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실습 위주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아요. 평소 배우는 수업들은 이론 위주이고 시험을 잘 보려면 일부러 외우기도 해야 하지만,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마치 선생님과 저희가 놀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재미있고 신나요! 그러는 사이 새로운 걸 익히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요.

 

▲ 작은 인원이라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이 물어볼 수 있어요!

 

이렇게 씩씩하게 외치는 김주희 학생 옆에서 조용히, 그러나 집중하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예슬 학생을 발견했습니다.

 

 

Q. 친구들과 오손도손 SW 수업을 받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어때요?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니 아무래도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예슬 학생: 저는 바로 옆 팔금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가끔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보고 싶지만, 지금은 여길 떠나고 싶지 않아요. 안좌도에는 어릴 때부터 본 제 소중한 친구들이 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와 자연환경도 가까이 있으니까요. 학생 수가 적은만큼 서로를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따뜻한 곳이에요.

 

Q: 차분하게 수업을 잘 따라가던데 AI에디터나 AI보드를 활용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

 

정예슬 학생: 아뇨. 처음이에요. 그래서 학기 초에는 조금 어렵게 느끼기도 했는데 적응되니 재미있고, 선생님 말씀대로 따라하니까 이해하기 쉬웠어요. 이렇게 모션인식을 할 때 AI가 제 몸을 점으로 인식해 움직이는 것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 선생님이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안좌중 학생들!

 

어느덧 수업을 끝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진석 선생님은 오늘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한 명씩 둘러보셨습니다.

 

 

Q: 학생 수는 적어도 이렇게 꼼꼼하게 챙기시다 보면 힘드실 것 같아요. 그 피로를 날려줄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을 꼽으신다면요. 

 

이진석 선생님: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매우 활기 넘칩니다. 형제, 자매처럼 챙겨주는 친구들과 마을 공동체의 끈끈함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에 더해 지식과 경험이 확장되며 얻게 된 자신감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아이들이 AI·SW에 대해 ‘그런게 있다더라’ 수준으로 알고 있다가,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에 참여하면서 AI·SW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응용하는 단계가 되니까 더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학생들이 수업 중에 다양한 의견을 내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수업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평소에도 AI에 관심이 많다는 이진석 선생님, 최근 전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진행하는 AI와 수학을 결합한 교재 개발 연구에도 도전하셨다는데요.

 

 

Q: 수학에 AI를 접목시킨 연구라니!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육이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발전에도 도움이 됐을까요?

 

이진석 선생님: 물론이죠. 코딩이 뭔지 몰랐던 수학교사인 제가 체계적인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사연수로 수업 기술을 배우고, 제공받은 교구재로 입체적인 수업을 진행하며 점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자신감이 붙었달까요? 하하하 지식, 노하우가 늘었다는 것 못지 않게 AI·SW교육 관련 궁금한 점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같이 얘기할 동료들이 생겨 든든해요. 운영사무국 담당자님들도 제 동료이고, 최근 전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진행하는 교재개발에 참여했거든요. 알고 보니 참여한 다른 선생님의 학교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운영 학교이더라고요.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웃음)

 

▲ 저부터 SMART~ 똘똘하게 배워야 아이들에게 전수하죠!

 

Q: 비슷한 상황의 다른 선생님들에게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신지요?

 

이진석 선생님: 이런 섬마을 학교는 교육복지에서 많이 소외돼 있습니다. 학원을 가려면 목포까지 부모님 차로 한시간 넘게 나가야 하고요.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마음은 있지만 AI·SW를 잘 몰라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에는 교사연수도 있고 항상 도움을 주는 운영사무국도 있으니까 용기내서 꼭 도전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다 더 전문적이고 혁신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실 거에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이진석 선생님: 섬학교니까 바다로 비유를 해볼까요? 학생들이 지금처럼 바른 인성을 갖고 자신의 지성과 재능을 갈고 닦아 신항로를 개척하며 계속 나아갔으면 합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에선 모든 방향으로 길이 열려 있으니까 아이들의 꿈도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교육과 경험이 앞으로의 꿈을 향한 여정에 보랏빛 훈풍으로 작용하길 바랍니다. 아무도 모르죠. 신안 안좌중학교에서 AI·SW 글로벌 인재가 탄생할지도요!

 

 

이진석 선생님의 바람대로 제4차 산업혁명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신안 안좌중학교 학생들의 ‘보랏빛 기적’이 이뤄지길,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도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