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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2023.01.05

" 목표에 집중하라. 마침내 도달할 것이다! "

 
 
2022 임직원 재능기부 프로그램
온라인 IT 멘토링 참여 멘토· 멘티 인터뷰

 

 

 

 

 

 

옥천! 이름만 들어도 아늑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 소박하고 정겨운 하천을 따라 걷다가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고즈넉한 카페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 어서 오세요! 우리는 17년차 동지예요!

 

멘토 장병준님은 삼성전자 입사 17년차, 멘티 라윤안님은 17세.

 

숫자의 우연한 일치도 필연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두 분의 미소가 너무 닮아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상대로 무척 빠르고 쉽게 친해졌다고 하는데 막상 팀 이름이 따로 없다는 게 의외입니다 멘토님. 왜죠?

 

장병준 멘토: 저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할 때는 팀명을 먼저 정하는데요. 멘토링은 목적보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 방향성을 담은 슬로건만 만들어보았어요.

 

▲ 마음을 모아서 함께 성장하자

 

멘토와 멘티는 함께 성장하는 관계잖아요. 그게 창의적으로 작동하고요.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만 하는 건 티칭이지 멘토링이 아니니까, 이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저는 그저 으쌰으쌰 격려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만든 겁니다.

 

Q: 이런 방향에 대해 멘티님도 공감하셨나요? 라윤안 멘티님은 어떤 분인지 멘토님이 자랑 겸 소개를 대신해주세요. 

 

장병준 멘토: 라윤안 멘티님은 호기심이 많고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학교 공부뿐 아니라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일단 친구들과 다른 부분인 것 같고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데 자기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그걸 어떻게 희망 학과와 연결시킬지 벌써 알고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Q: 아,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이런 진리를 일찌감치 터득하신 우리 멘티님. 그런데 언제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라윤안 멘티: 딱히 언제부터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지방이다 보니 정보가 부족한 면은 있지만, 프로그래밍은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기계 쪽은 아버지가 웬만한 건 다 알려주셔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죠. 그러다가 진짜 행운을 만났어요.

 

▲ 지방이라는 약점도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어요!

 

Q: 역시, 노력에는 운도 따르는 법이니까요. 그게 뭘까요?

 

라윤안 멘티: 작년 중학교 3학년 때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받았어요.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프로그램으로 다 만들 수 있겠구나를 깨닫고 프로그래밍에 더욱 관심이 생겼어요.

 

Q: 그럼 중학교 때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경험하고 1년 만에 멘토링에도 참여한 거네요. 어떻게 신청을 하게 됐나요?

 

라윤안 멘티: 어느 날 학교 교실 게시판에 공문이 붙어있는 걸 본 거예요. 그게 눈에 들어온 순간 “이건 내 거야!”하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지원서를 썼죠.

 

▲ 기회는 기다리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오는 거니까요

 

Q: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만나기 전과 경험하고 난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나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해요.

 

라윤안 멘티: 예전에도 컴퓨터에 관심은 있었어요. 간단한 프로그래밍 수업을 받을 때는 ‘음, 이거 재밌는데’ 정도였는데, 수업을 하면서 ‘너무 재밌다. 이걸 계속해야겠다.’ 로 변했죠. 그래서 멘토링의 기회도 꼭 잡고 싶었고, 이제는 멘토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진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두 번의 만남은 제 삶의 방향 설정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죠.

 

 

음... 주니어 SW 아카데미 학교 교육과 온라인 IT 멘토링이 멘티님의 욕구를 자극하는 굉장한 마중물로 작용을 했군요.

 

 

Q: 멘토님은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장병준 멘토: 입사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건 ‘검정고시 그루터기’라는 일종의 동호회 활동이었어요. 그땐 사실 동기가 아주 단순했어요. 이걸 안 하면 밤에도 계속 일을 할 것 같아서였는데, 입사 1년차에 시작해서 코로나 전까지 계속했죠. 이외에도 멘토링을 비롯해서 여러 활동을 했는데요. 코로나 이후로는 많은 것들이 끊기다시피 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했습니다.

 

Q: 멘토님에겐 이런 활동들이 삶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장병준 멘토: 저는 재능기부든 봉사활동이든 그냥 저의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수단이 되고, 그렇게 도움을 받기 때문이죠.

 

Q: 회사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나요?

 

장병준 멘토: 일단 삼성이라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죠. 재능기부에 참여할 마음이 있다해도 혼자서는 기회를 찾기가 어렵잖아요. 저는 회사에서 참여자를 모집할 때 지원만 하면 되니까 수월한 편이죠. 그동안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해외 봉사활동(페루) 참여 기회도 얻었고, 회사에서 주는 나눔상도 받았습니다.

 

Q: 멘티님이 멘토님을 바라보는 눈길에 존경심이 가득 담겨있는데요. 멘토님 자랑 좀 해주세요.

 

▲ 제가 이런 멘토님을 만난 건 인생 최고의 행운이죠

 

라윤안 멘티: 멘토님은 자기관리가 철저하신 분 같아요. 그런 점이 정말 멋있게 보였고요. 저는 어떤 산업이 어떻게 커 나갈지 미리 예측하고 그와 관련된 것을 만들어 내는 분을 인생의 멘토로 삼고 싶었거든요. 그런 희망에 딱 맞는 분을 만나게 된 거죠. 특히 멘토님은 제가 짐작하기 어려운 실제 업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요. 어떤 일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 이런 얘기는 정말 아무한테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Q. 멘토님과 소통이 잘된다는 느낌이 드셨나요?

 

라윤안 멘티: 저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받고 나서 SW와 AI에 흥미는 더욱 높아졌는데, 이쪽 분야에 대해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데 멘토님과 이야기하면 제가 하는 질문을 바로 이해하고 답을 주시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또 프로그래밍 자체는 물론이고, 타인과 협업할 때 중요한 부분, 기획 단계에서 필요한 것들도 멘토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 우리는 좋은 질문을 함께 만들고 답을 같이 찾았죠

 

장병준 멘토: 라윤안 멘티님은 우선 자발적 동기가 있다는 게 특별합니다. 어떤 환경이나 누군가의 지시로 움직이는 친구들과 교육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나죠. 아마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경험한 게 좋은 바탕이 된 것 같아요. 라윤안 멘티님을 만난 건 제게도 행운입니다.

 

▲ 멘토, 멘티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함께 탐색하며 나아가는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Q: 평소 재능기부로 멘토링을 할 때 멘토님의 마음가짐은 어떤 걸까요?

 

장병준 멘토: 입사할 때만 해도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7년이 지난 지금을 보면요. 그동안 잘하려고 그렇게 노력한 것이 아닌, 별 이유 없이 계속해온 봉사 활동이 나의 업적으로 남았고, 그것이 바로 인생인 것 같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는 내가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멘토링 활동도 그 중 하나고요.

 

▲ 좋아서 하는 일이 인생의 중심이 되면 좋겠습니다

 

Q: 멘토님의 성장기에는 혹시 어떤 멘토가 계셨을까요?

 

장병준 멘토: 멘토가 없었어요. 기억에 남은 선생님도 없었죠. 하지만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었어요.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딱 한 분 멘토를 꼽는다면, 바로 아버지예요. 전파사를 하셨는데, 지금은 AS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만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요. 아버지가 각종 전자제품을 다루시는 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저도 형도 삼성전자에 입사를 했네요.

 

 

우와 일종의 가업을 잇고 계신 셈이네요. 멘티님도 아버지가 기계를 잘 다루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두 분의 공통점은 이렇게 더 늘어나는군요!

 

▲ 닮고 싶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죠

 

Q: 이번 멘토링은 계획대로 잘 진행이 되었나요?

 

장병준 멘토시작은 코딩으로 했지만, 자신이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멘티가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멘토링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정한 커리큘럼을 만들지는 않았고요. 학교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궁금한 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함께 찾고 모아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Q: 멘티님은 일찌감치 진로의 방향을 정하셨는데, 멘토링을 받고 나서 혹시 경로를 수정한 부분이 있나요?

 

라윤안 멘티: 멘토님은 제가 코딩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기획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먼저 잘 고민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CEO가 성향에 맞는지, CTO쪽인지 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걸 잘 파악한 다음 직장을 선택해야 자기 일을 열심히 오래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어요.

 

장병준 멘토: 저도 삼성전자에 공채로 들어간 게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삼성 SW 멤버십이라는 게 있었어요. 그 지역에서 SW 좀 안다고 하는 친구들이 다 모였는데요. 그땐 그저 프로그래밍에 빠져있었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패기와 호기심으로 찾아갔죠. 거기서 비슷한 친구들이랑 미친 듯이 뭔가를 하다 보니 삼성에 들어가게 됐죠. 저는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불광불급, 不狂不及)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멘티님도 마찬가지죠. 일단 멘토링을 스스로 신청했다는 자체가 명확한 자세와 태도를 알려주는 거니까요. 내가 정말 미쳐서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그 길로 나아가다 보면 목표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직장보다 직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라는 조언을 멘티님도 아주 잘 받아들인 것 같아요.

 

Q. 멘토링이 끝나면 이제 두 분이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텐데,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지?

 

장병준 멘토: 저는 멘티님이 첫 단추를 잘 끼우도록 돕고 싶었는데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어렸을 때 누군가 길잡이를 해줬으면 더 쉽고 좋은 선택을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멘토링 참여가 그런 걸 해소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했거든요. 무엇보다 멘토링은 함께 성장하는 거니까 저도 멘티님을 만나서 많은 것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멘티님에게 고마워요.

 

▲ 우리팀의 ‘Creative relationship’ 슬로건 이미지를 이렇게 사진으로 구현해봅니다. 정말 멋진 조합이죠!

 

라윤안 멘티: 멘토님은 앞으로 제가 궁금한 것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고 해결하면 좋을지 여러 방법들을 알려주셨어요. 멘토님을 만나고 나서 직장이 아닌 직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이해하게 됐고요. 저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습니다. 멘토님을 만난 시간은 불과 몇 개월, 몇 시간이지만 지금까지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자면 15%는 되는 것 같아요. 이런 행운을 만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멘토님은 요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명상’을 꼽았는데요. 줌으로 함께 하는 정기적인 명상수업도 있고, 개인명상으로 멈춤의 시간도 자주 가진다고 하시네요.

멘티님은 그렇게 늘 자신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멘토님의 자세도 닮고 싶다고 했는데요. 멘티님에게 최종적인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행복’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두 분은 충분히 닮은 거 아닐까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17년차 직장인, 17세 청춘의 동행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 헤어짐은 아쉽지만 어디선가 서로 지켜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을 품고 뚜벅뚜벅 나아갈 거예요

 

 

▪ 해당 인터뷰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으며, 사진 촬영 시에만 안전거리를 확보 후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