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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단단한 뿌리에서 자라나는 인공지능의 미래

2022.12.10

" 역사의 단단한 뿌리에서 자라나는 인공지능의 미래 "

 
 
2022 학교에 가다
전남 목포 덕인중학교 편

 

근대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품격있는 도시, 목포! 그 배경에는 일찍이 인재 양성에 뜻을 두고 설립한 학교들이 있죠. 1948년에 개교한 덕인중학교 역시 민족의 얼을 품고 있는데요. 

 

지나온 시간의 깊이만큼 더 먼 미래를 담고자, 창의적인 AI·SW 인재 교육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답니다.

 

▲ 시간의 무게를 견고하게 받치고 있는 목포덕인중학교

 

유달산 자락, 제법 높은 언덕을 오르는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은데요. 학교에 들어서니 넓은 시야가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유달산 능선에 위치한 덕인중학교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맡고 있는 오현진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교실로 들어가봅니다. 어머나! 컴퓨터실 옆 공간에 교감선생님이 손수 다과를 마련해 놓으셨네요.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 말보다 웃음꽃이 먼저 피어납니다.

 

학생들이 각자 교재와 교구, 노트북을 챙겨 자리를 잡고 수업이 시작되는데요. 오늘은 계단에 적재물이 쌓여 있는지 아닌지, AI 카메라로 감시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교재와 선생님 설명을 들으며 단계 별로 차근차근! 다양한 상황의 계단 사진을 카메라에 인식시키고, 인식 결과 AI가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을 때 경고를 주도록 합니다.

 

▲ 자, 똑똑한 AI야,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위험진단을 해보자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자기 선생님이 학생들을 주목시키는데요.

 

“여러분, 모두가 아는 것처럼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납니다. 이런 사고는 뉴스로도 많이들 접할텐데요.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우리가 오늘 만드는 프로그램은 음성 알람을 외국어로도 번역해서 넣어보면 어떨까요?”

 

▲ 힘든 일을 겪을수록 우리는 거기에서 뭔가를 배워야 한단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하는 거니까

 

 확장기능에서 번역기능을 추가하고 여러 나라 언어를 넣어보는데요. 외국어가 뒤섞이면서 수업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집니다.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로 다니면서 진행 상황을 세세히 살피시고요.

 

▲ 잘 안될 때는 처음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해보면 돼.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알았지!

 

AI보드를 연결하고 LED 신호로 위험 알리기까지 진행을 하는 중에 수업종료 벨이 울렸습니다. 성공한 친구도 있고, 작동하지 않는 친구도 있지만 다음 시간에 함께 해결하기로 합니다.

 

▲ 여기가 문제인 것 같아. 나랑 다시 해보자

 

수업은 끝났지만 학생들은 자리를 뜨고 싶어하지 않네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사랑하는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소중하게 큰 프레임에 담아봅니다.

 

▲ “주니어 SW 아카데미, 사랑합니다!”

 

수업을 지켜보는 동안 선생님께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는데요. 얼른 모시고 폭풍 질문을 펼쳐봅니다.

 

 

Q: 학생들과 차근하게 교감을 이루면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덕인중학교에서 근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오현진 선생님: 저는 아직 10년이 안된 새내기 정보교사입니다. 다른 직장생활을 하다가 적지 않은 나이에 교단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요. 부모님이 교직생활하시는 모습을 오래 보았기 때문에 교사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교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매우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고요. 그동안 고등학교에서만 근무하다가 중학교에는 올해 처음 부임했습니다.

 

Q: 고등학교와 중학교 수업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날 텐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오현진 선생님: 세 자녀를 둔 애국자라, 초중고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초기엔 설렘 30% 두려움 70%로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중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였죠. 그래서 연수도 신청하고 다양한 책도 읽고 다른 학교 커리큘럼도 살짝 엿보던 중에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떠올렸고요. 홈페이지에 공지가 뜨자마자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어머나! 이 시대 애국자에 교사를 천직으로 생각하신다니, 정말 덕인중학교에 딱 맞는 선생님이시네요.

 

▲ 덕성과 인성, 애국심으로 단단하게 무장한 오현진 선생님

 

Q. 덕인중학교는 2018 전라남도 소프트웨어교육 우수학교 표창, 2020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지정, 2020 미래형 스마트교실 구축 대상학교 선정, 2021 AI교육 선도학교 지정 등 SW와 AI에서 앞서가는 학교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관련 어떤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는지요?

 

오현진 선생님: 교장, 교감선생님과 모든 선생님들이 SW 교육과 AI 교육에 정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세요. 덕분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요. 매 학기 다양한 교과와 융합수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SW와 AI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역시 그렇군요. 안 그래도 학교에 들어올 때부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특히 칠판 옆에 걸린 큼직한 플래카드에 감동했는데요. 이건 선생님이 준비하신 건가요?

 

▲ 이토록 적극적인 환영인사는 처음이라!

 

오현진 선생님: 참관수업을 오신다고 교장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교감 선생님이 얼른 환영 플래카드를 만들자고 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교육을 해주시는 분들이 멀리서 오신다고 하니 고마운 마음으로 반갑게 맞아야 한다고요. 

 

 

정말 따뜻하고 섬세한 배려로 감동을 주는 덕인중학교! 주니어 SW 아카데미의 보람이 바로 이런 것이죠. 뿌듯한 웃음이 비어져 나오는 걸 애써 접어두고 다시 질문을 이어갑니다.

 

 

Q: 이전에 다른 SW 수업도 해보셨을텐데, 그와 비교해서 주니어 SW 아카데미의 장점이나 차별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현진 선생님: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같이 외부에 지원 신청하여 진행한 수업은 처음이고요. 이전에는 교과서 내용과 저만의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면서도 다른 정보교사들은 AI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그 기준점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덕인중학교에서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오현진 선생님: 1학년 자유학년제 선택과목으로 매주 목요일 5교시, 6교시에 30명의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재 커리큘럼에 맞추되 아이들의 수준과 학사일정에 맞춰 시간을 더 할애하거나 축소해서 유동적으로 진행하고 있죠. 수업 진행은 강의와 실습을 병행하고 있고요. 올려 주신 강의 영상도 수업 중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오늘 수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사건 사고를 연결해서 설명하고 확장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효과적으로 잘 활용이 된다고 보시나요?

 

오현진 선생님: 물론이죠! AI를 이용해서 산불을 감시하는 수업을 할 때도, 시작하기 전에 최근에 산불이 난 기사나 영상을 먼저 보여줬거든요.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이런 산불을 예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잠시만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AI를 공부하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프로그램을 함께 짜보자고 했더니 흥미와 관심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 AI와 함께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프로그램, 내 손으로 만들 수 있어요

 

이전에 다른 교재로 수업을 할 때는 그저 교구를 다루고 코딩만 열심히 하도록 가르치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런 게 많이 아쉬워서 코딩을 우리 사회문제와 연결해서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막연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그런 길을 확 펼쳐준 거죠. 코딩과 사회문제의 연결이라는 면에서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경험한 학생과 아닌 학생의 차이는 아주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수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서른 명 학생 모두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는데요. 교재와 시사문제를 결합해서 동기를 확실하게 부여해주는 선생님의 지혜와 통찰이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네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옆자리를 지킨 김민석, 서현오 학생도 만나볼까요.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우리의 꿈을 바꾸고 있어요

 

Q: 먼저 김민석 학생은 꿈이 무엇인지? AI를 공부하는 게 꿈과는 어떻게 연결이 될까 물어보고 싶어요.

 

김민석 학생: 저는 미술 쪽으로 꿈을 갖고 있는데요. 화가나 만화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영화 디렉팅 분야에도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AI는 이런 꿈과 먼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배워보니까 그렇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면 미술에 AI를 접목하면 굉장히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던지,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아예 다른 분야를 만든다던지, 무엇보다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Q: 서현오 학생은 어떤가요?

 

서현오 학생:  저는 취미가 게임을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직업은 공무원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받으면서 꿈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전에도 코딩은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했지만요. AI나 SW에 관한 정확한 정보들을 여기서 배우고, 여러 센서가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알게 되고, AI나 SW와 관련된 구체적인 직업도 알아보게 됐으니까요.

 

 

‘게임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공무원을 꿈꾼다’는 말에서 다 같이 웃음이 터졌는데요. 이런 부조화를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기분 좋게 깨트릴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Q: 이제 수업이 반 정도 진행이 됐는데, 김민석 학생에겐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 지도 궁금한데요?

 

김민석 학생: 저는 AI나 코딩 같은 것에 관심이나 흥미가 없었는데요. 중학교에 와서 코딩을 접목하고 활용하는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특히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받으면서 엄청난 관심이 생겼고요. 앞으로 코딩에 관한 수업이 더 많아져서 계속 공부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됐습니다. 문과 이과 구별 없이 AI가 우리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고요.

 

Q: 과정이 어렵지는 않은가요?

 

김민석 학생: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잘 알려주시고 교재가 자세하게 되어있어서 차근차근 따라가니까 괜찮더라고요.

 

서현오 학생: 저는 코딩을 많이 접해봐서 전혀 어렵지 않고요. 선생님이 교재 내용을 여러 가지로 응용해주시니까 더 재미있어요. 또 우리가 먼저 의견을 내는 것도 대부분 다 받아주시고요.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재를 품에 안고 즐거운 미래를 상상해요

 

Q: 이런 수업을 제공한 주니어 SW 아카데미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요?

 

서현오 학생: 저희가 이런 수업을 접해볼 기회가 별로 없어서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많았는데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김민석 학생: 현오 말이 맞아요. 바로 제가 그런 학생이었거든요. 코딩은 너무 복잡하고 잘하는 애들만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수업을 받으면서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가끔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옆 친구가 도와주기도 하고, 선생님이 오셔서 봐주시니까 모르는 채 넘어가는 내용은 없어요.

 

 

이런 학생들을 대견하고 뿌듯한 미소로 바라보고 계신 선생님께 다시 질문을 드려봅니다.

 

 

Q:  AI가 학생들에게 어떤 미래를 열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하시는지요?

 

오현진 선생님: 모든 학생들이 AI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겠죠. 다만 경험해보고 경험해보지 않음은 확연히 다를 겁니다. AI를 배우고 경험한 게 미래의 진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AI와 SW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고 생활 속 문제들과 연계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주잖아요. 아이들은 이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사회적 약자,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품은 AI를 상상하고 시도해볼 수 있죠. 저는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아이들이 올바른 AI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의 설계도를 그리는데 꼭 필요한 마중물이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 AI가 바꾸어 나갈 우리 모두의 행복한 미래! 기대와 희망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함께 키우겠습니다.

 

우리 오현진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요, 교사를 천직으로 삼아 덕인중학교 인재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참 스승이신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말씀을 들어보니 주니어 SW 아카데미의 취지와 목적, 지향점을 가장 잘 이해하시는 분, 교육 현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하며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진정한 교육자로 다시 한번 인정! 인정합니다!!

 

 

▪ 해당 인터뷰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으며, 사진 촬영 시에만 안전거리를 확보 후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