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School

"AI 수업을 통해 새로운 흥미를 발견하고 있어요"

2022.03.01

"  AI 수업을 통해 새로운 흥미를 발견하고 있어요   "

 
 
2021 학교에 가다
합천초등학교 편

 


▲ (왼쪽부터) 합천초등학교 6학년 김은채, 이준성 학생 

 

Class Sketch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 듯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우리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내 손으로 솔루션을 만들어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형 수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움츠러들었던 활동이 다시 재개되고 있음을 느꼈던 교육 현장, 바로 합천초등학교입니다. 

 

▲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합천초등학교 

 

AI 수업을 듣는 학생은 모두 8명. 학생 수는 많지 않은데 6학년 교실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분위기입니다. 누군가는 노트북 앞에 앉아서, 또 누군가는 교실 바닥에 앉아서 바쁘게 뭔가를 합니다. 글루건을 이용해 조립한 상자를 좀 더 견고하게 붙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큰 소리로 음성인식을 테스트해 보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탁구공처럼 대화를 주고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도 모두가 분명한 목표를 갖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잠시 뒤 김규섭 선생님의 지도 하에 학생들이 발표를 위해 자리를 정돈합니다. 오늘 세 모둠의 학생들이 준비한 것은 ‘비밀번호를 잘 까먹는 인공이를 위한 자동문’, ‘삼성이를 위한 사과 따기 기계’, ‘지능이를 위한 엘리베이터 수납장’. 선생님과 친구들의 기대감을 가득 실은 채 발표가 시작됐습니다.  

 

AI를 활용한 세 모둠의 아이디어는 아주 재미있고 놀라웠습니다. ‘건망증이 심한 친구를 위해 음성인식과 얼굴인식으로 문을 열어주는 인공지능’, ‘부모님의 사과농장에서 사과 따기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키가 작은 친구를 위해 음성인식으로 수납장을 내려오게 하는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는 불편함을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친구들의 발표는 자신감이 넘쳤고, 각 모둠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친구들은 물론 현장을 찾은 촬영팀까지 모두 웃음과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학생들입니다. 

 

▲ 복잡한 코딩에도 완성도 있는 시연을 선보인 ‘비밀번호를 잘 까먹는 인공이를 위한 자동문’ 

 

▲ 이미지인식을 활용해 사과 숙성도로 선별해내는 ‘삼성이를 위한 사과 따기 기계’ 

 

 

▲ 키 작은 친구를 위한 배려심이 돋보인 ‘지능이를 위한 엘리베이터 수납장’ 

 

 

Growth Story : Students Say 

 

 

(왼쪽부터) 6학년 김은채, 이준성 학생 

 

 

 

발표 잘 들었어요. 아주 멋지던 걸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언제부터 참여하고있는 거예요?  

준성·은채 : 지난 1학기부터 시작했어요. 프로젝트가 길어지면서 2학기까지 수업을 하고 있어요.  

 

Q 지금 2학기째 AI 수업을 받고 있는데 수업을 들어보니 어때요?   

준성 : 저한테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에요. 예전에 컴퓨터 교육을 받을 때는 코딩만 배웠었거든요. 그런데 이 수업은 코딩뿐만 아니고 AI로 직접 작품을 산출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은채 : 사실 저는 코딩에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재미가 없으니까 코딩 시간에는 집중이 잘 안 되고 지루했어요. 그런데 지난 학기에 선생님께서 AI 수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또 코딩을 하려나 보다, 재미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까 굉장히 재미있는 거예요. 다른 코딩 수업은 진짜 단순했는데 이 수업은 굉장히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제 상상이랑 완전히 달랐어요.   

 

Q 준성이의 꿈이 AI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준성 : 저는 원래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AI 수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하는 거 말고,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AI를 활용한 게임도 좋고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게임 산출물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생님하고도 진로 얘기를 자주 해요.  

 

Q 준성이가 AI 수업을 하면서 활약이 컸다고 들었는데, 친구 입장에서 어땠나요? 

은채 : 네, 준성이가 친구들을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누가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모둠을 돌면서 친구들이 헤매는 부분을 도와주고 그랬어요. 준성이가 SW를 다루는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잘 모르는 코딩 부분을 알려주는데 설명도 자세하게 알기 쉽게 잘해줘서 깜짝 놀라기도 했거든요. 이 전에는 준성이한테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잘 몰랐어요. 

 

▲ 몇 주간 같은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친구의 장점을 새롭게 발견한 두 학생  

 

Q 아까 발표할 때 보니까 준성이가 다른 모둠에서 작동 오류가 난 걸 도와주던데요? 

준성 : 아, 그건 엘리베이터 수납장을 올리는 시간과 내리는 시간이 맞아야 하는데 그 시간이 안 맞아서 문제가 생긴 거예요. 박스를 감아 올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박스가 올라가다가 꼬이고, 내려가다가 꼬이거든요. 친구들이 잘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을 알려주고 나면 뿌듯해요.   

 

Q 이번 산출물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뭐였나요? 

준성 :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수납장을 만들 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짧은 시간에 거기까지 만들어야 해서 좀 힘들었어요. 학교에서 따로 친구들과 모여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은채 :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해도 그걸 바로 만들어내는 게 힘들잖아요. 재료는 상자 같이 간단한 것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상자를 조립하는 게 힘들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코딩도 많이 힘들었어요. 우리 조 코딩은 준성이가 거의 다 맡아서 해줬는데 저 혼자서 했다면 코딩을 못했을 거 같아요. 

 

Q 이번 AI 수업이 지금까지 들었던 SW 수업과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은채 : 예전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면으로만 코딩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바깥 세상에서 진짜로 AI가 작동하는 걸 만드니 신기하고 확실히 흥미가 더 많이 생겼어요. 친구들과 같이 모여서 작업하다 보면 의견이 잘 안 맞는 경우가 있긴 했는데 그래도 얘기를 많이 하면서 맞춰갔어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보니 뿌듯해요. 

준성 : 저도 AI를 이용해서 산출물을 만들고 작동하는 결과물을 보는 게 가장 좋았어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거잖아요.  

 

 

Growth Story : Teacher Say 

 

 

6학년 담임 김규섭 선생님 

 

 

AI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변화, 특히 준성이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가장 크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요?  

준성이가 다른 수업에선 조용한 친구인데 전에 코딩할 때도 적극적인 모습이 발견되더니 이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잠재력이 튀어나온 것 같아요. 산출물 만들 때 3개의 모둠으로 운영을 했는데, 이 친구가 3개 모둠의 돌아다니면서 프로그래밍과 산출물 만드는 걸 다 도와주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고 원래 꿈이 프로게이머였던 준성이에게 게임 프로그래머의 세계도 있다고 알려줬거든요. 그 이후에 꽤 진지하게 프로게이머가 아닌 프로그래머를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해서 진로 얘기를 종종 나누고 있습니다. (웃음)  

 

Q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발전한 부분을 꼽아주신다면요? 

일단 발표력이 정말 좋아졌어요. 인성검사, 심리검사를 하면 아이들 자신감이 좀 떨어지게 나오는데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자신의 이야기를 굉장히 자신 있게 발표해요. 팀 간에 협업하는 문화 또한 굉장히 좋아졌어요. 어제 같은 경우도 자기들끼리 필요하니까 방과 후에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어서 같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더라고요. AI 수업 전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습니다. 

 

▲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협동심은 물론 발표력도 키워가는 학생들  

 

 

Q 주변 교사분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많이 추천하신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맞습니다. 우선, 교사로서 자기화해야 하는 부분은 감안하고 아이들에게 수업을 가르치기가 편합니다. 둘째, 아이들이 재미있어합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요소예요. 여기에 결과물까지 나오면 아이들의 성취감이 극에 달해요. 셋째로는 학교와 학부모에게 자랑할 만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런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교사로서 브랜드를 갖기가 쉬워요. 수도권에 살다 오신 학부모님들도 저희 학교에서 AI 교육을 한다고 하면 많이 놀라워하십니다. 서울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요.  

 

 

Closing Comments 

 

청양군 화성면의 유일한 교육공간인 합천초등학교. 8명밖에 되지 않는 6학년 학생들이 AI를 활용하여 보여준 문제해결 프로젝트는 현장에 있던 모든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박스로 물체를 만들고, AI 에디터로 코딩을 하고, 

AI 보드와 서보 모터를 활용해 움직이도록 합심하여 완성한 산출물은 AI·SW 수업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평소 수동적이었던 아이들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새삼 깨달으며, AI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도, 전에 재미없게 느꼈던 수업이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이 몇 주 동안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