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진행 중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시작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2020년에는 한 학기 동안 수업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전국 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수업이 열리고 있는 전국의 학교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2학기 내내 즐거운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
단성중학교는 아름다운 충주호 한 굽이를 옆에 둔 단양의 농산촌 소규모 학교입니다. 이곳에는 몸으로 움직여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아이들이 있고, 도시에 비해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학습 의지를 지켜주고픈 기술교과 담당 정규영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열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토론의 현장에서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 충주호를 옆에 두고 있는 단성중의 아름다운 전경 (사진 제공 : 단성중학교)

평소 정보화 교육에 힘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지원하시게 된 이유도요.
아이들은 실습수업처럼 직접 만지고 경험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는데, 정보화 교육을 위한인프라가 부족해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제 아내가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진행하고선 너무 재밌다고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도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덧붙이면, 아내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하고,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도 참가했습니다.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의 순간, 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수업으로 1학년 11명이 참여하고, 방과후학교는 무학년제로 1학년 2명, 2학년 1명, 3학년 1명까지 총 4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학년 수업의 경우, 주니어 SW 아카데미 소개하는 첫 시간에 모둠을 짜는데 라포 형성을 위한 스티커 붙이기를 했어요. 학생과 교사, 친하지 않은 친구들 사이에 라포가 잘 형성돼야 즐거움이 생기거든요. 블록리 게임 같은 경우도, 동기부여 할 수 있게 상품을 나눠주면서 진행하고요. 그랬더니 게임처럼 재밌어하며 과정을 잘 따라와 줬습니다. 다만, 11명 안에서도 학습속도의 차이가 있어요. 초등학교 때 코딩을 경험해서 잘하는 친구들이 30%, 같은 정도의 수가 차분하고 꼼꼼하게 지도해야 하는 친구들이죠. 방과후학교를 통해 보충하기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학습난이도를 구별해서 수업을 진행해보고도 싶어요.

 ▲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 시간, 집중하는 단성중 학생들

소프트웨어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떤 가능성이 될 수 있을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도시에 비해 예술문화 활동이 부족하고 가정상황에 따라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달라서, 이를 보완 하기 위해 학교가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거든요. 이것의 지속성,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늘 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경험한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코딩 수업이라기 보다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 문제해결에 대한 사고, 토론을 배우는 과정이에요. 또, 교재와 키트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단계별로 잘 구성돼 있어서 수업 후에도 아이들끼리도 할 수 있고요. 저는 기술교과, 방과후학교, 또 지속적인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 진행을 통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수업을 진행하시면서 선생님께서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실패해도 되니까 도전하는 것이죠. 첫 시간에는 좀 서먹했어도 금세 똘똘 뭉쳐서 적극적으로 대답하고 참여하더라고요. 내 생각이 달라도, 틀려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걸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3개의 형용사 혹은 단어로 표현해주신다면?
‘고민하고, 도전하고, 성장하는 프로그램’이요. 저는 배움은 결국 사회에 도움이 되고 불편한 것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이런 배움에 좋은 과정과 도구가 되어줍니다.  


편견을 깨준 나의 새로운 공부
단성중학교 1학년 이원경, 홍예림 학생 인터뷰
 
주제선택프로그램, 방과후학교 과목으로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이원경 초등학교 때 코딩을 처음 배우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혹시 다를까?’ 하는 기대에서 신청했는데요, 첫 시간에 블록코딩 소개와 개념 수업을 듣고는 이해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주제선택, 방과후학교 모두 참여하고 있어요.
홍예림 코딩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수업이었는데, 그땐 복잡하게 다 짜인 결과물을 따라 해야 해서 정말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이것을 왜 이렇게 코딩해야지? 나는 이렇게 짜야겠구나!’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서 정말 새로운 공부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요. 어떤 것이, 어떤 이유에서 기억에 남았나요?
이원경 스마트 쓰레기통을 만드는 시간이었는데요. 팀끼리 협동해서 만들어야 하니까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니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채워지더라고요. 오늘 수업도 같이 블록코딩을 직접 짜고 조립하는 시간이었는데, 만들다 보니 난도가 높게 느껴져서 재밌었어요. 전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거든요.
홍예림 블록리 코딩 게임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게임은 개인전과 팀전, 두 번 진행됐는데, 개인전 때는 나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길더라고요. 반면 팀전에서는 협동해서 친구끼리 생각을 맞추는 게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흥미를 잘 이끌어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 단성중 학생들이 활용 중인 주니어 SW 아카데미 키트와 아이디어 상자

수업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특히, 컴퓨터 활용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요!
이원경 소프트웨어, 코딩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제는 다른 언어도 공부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하고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요!  
홍예림 저도 이 분야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전문적인 사람들이 지식을 가지고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작동하는 것, 나도 할 수 있구나 생각해요.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을 배워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000이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원경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편견을 깨게 해줬다!
홍예림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다른 공부보다 새롭다!

우리 모두 배움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깨닫는 순간들이 얼마나 즐겁고 짜릿한지 알고 있죠.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통해 편견을 깨고 새로움을 경험한 단성중 학생들의 열정, 인터뷰를 통해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규영 선생님 말씀처럼 이 열정이 꼭 지속하기를 응원해봅니다.

그럼, 다음 주니어 SW 아카데미 스토리도 기대해주세요!

* 해당 인터뷰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되었으며, 사진 촬영 시에만 안전거리를 확보 후 마스크를 벗고 진행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