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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빛나는 중앙의 언니들이여, 미래를 향해 전진!

2023.08.29

2023 학교에 가다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7월의 어느 오후,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인공지능 동아리의 1학기 마지막 수업이 막 시작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여있는 교실 이름을 보니 ‘에러룸’이라고 쓰여있네요.

에러(Error)?
컴퓨터의 오류를 뜻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에러룸’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영국 시인 바이런의 딸 ‘이다 브레이스(Ada Lovelace)’의 이름에서 따온 건데요. 교실 이름에서 포항중앙여고가 지향하는 인재상이 잘 드러나죠.

▲ 최초를 기억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이 되기를

이 날은 ‘주니어 SW 아카데미’ 1학기 마지막 수업이자, 컴퓨터 인재의 가능성을 찾고 새로이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얼마나, 또 어떻게 성장했을 지 직접 만든 프로젝트 발표를 들어볼까요?

▲ 선형회귀는 입력 특성의 선형조합으로부터 연속 값을 출력하는 회귀 모델입니다

첫 번째 발표자, 김예슬 학생이 화면을 띄우고 발표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제목은 ‘선형회귀를 이용한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 관측 후 예측 및 해결방안’인데요.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주제이자, 6월 교내에서 열린 ‘인공지능 탐구 발표대회’에서 금상을 탄 프로젝트입니다.

Q

김예슬 학생, 수상을 축하합니다. '사교육'이라는 민감하고 쉽지 않은 주제를 잡은 이유는 뭘까요?

김예슬

사교육은 공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교육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 과정이나 정책을 만들 때 프로젝트 결과를 참고하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주제를 정했습니다.

Q

결론과 해결방안은 어떻게 도출이 됐나요?

김예슬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의 데이터를 선형회귀 예측을 해보니까 월평균 사교육비는 계속 증가해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결방안으로는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등 공교육의 질 높이기,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 지양과 학벌 지상주의 인식 개선을 제시했어요.

▲ 탐구도 열심히 했고 발표 준비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했답니다

예슬 학생은 일찌감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겠다는 꿈을 품어왔다고 하는데요. 발표하는 학생들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는 김진희 선생님은 어떤 마음일까요?

▲ 반갑습니다, 미래의 IT 인재들과 함께하는 정보교사 김진희입니다

Q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교내 대회인 ‘인공지능 탐구 발표대회’를 연계해서 진행하셨다고요?

인공지능을 주제로 삼아 그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정하고, 보고서와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드는 대회를 열었습니다. 금상 수상자인 예슬이는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해커톤 대회에도 참여할 정도로 컴퓨터에 관심이 많고, 브라이틱스 AI와 같은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의 활용 능력도 뛰어난 친구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올해 처음으로 ‘주니어 SW 아카데미’에 참여하셨다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지난해 참여한 정보 대회에서 ‘주니어 SW 아카데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요. 기회를 보다가 올해 신청해서 시작했어요. 이전에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만 가르치다 보니 좀 답답했는데 전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연수를 받으니까 시야가 넓어지면서 너무 재밌고 유익하더라고요. 또 교재가 아주 잘 되어 있잖아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프로그램이 딱딱 만들어지고 분석 과정도 볼 수 있고 결론까지 도달하니까 너무 신기했죠.

Q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처음이니까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도 있었겠어요?

우리 동아리 수업은 IT에 관심 있는 1, 2학년 학생이 자발적으로 신청하지만 혹시나 내용을 어려워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요. 수업에서 결과물이 도출될 때마다 “선생님, 참 쉽네요.”이러는 거예요.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면서 뿌듯함을 느끼더라고요. 즉, 교재가 응용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업이 훨씬 즐겁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우리 교실의 가장 쉽고 친절한 길잡이였어요

김예슬 학생은 혼자 대회에 참여해 금상을 받았는데요. 은상을 수상한 송민경, 최주연 학생 팀도 만나보았습니다.

Q

송민경, 최주연 학생, 두 친구의 발표 주제는 무엇인가요?

송민경

저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저출산, 고령화에 주목해 독거노인의 수와 행정구역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데이터에 한계가 있긴 했지만, 나중엔 좀 더 확장해서 사회복지와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Q

두 친구는 어떻게 분업과 협업을 했을까요?

최주연

저는 우리 동아리에서 유일한 문과생이거든요. 그래서 기술적인 면은 민경이가, 저는 PPT 작업과 발표를 담당했습니다. 이번에 브라이틱스 AI를 처음 써봤는데 데이터를 넣었을 때 과정이나 결과가 시각적으로 잘 보여서 무척 흥미로웠어요! 저는 물리치료사가 되는 게 꿈인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 근육이나 관절치료를 위한 로봇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송민경

저는 나중에 커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을 연구하고 싶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술을 다루는 이과와 내용을 만드는 문과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왼쪽부터 최주연, 송민경 - 세밀하고 정확한 기술에 따뜻한 감성을 입혀서 사회에 이로운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습니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Ada Lovelace’를 기리는 ‘에러룸’!
'주니어 SW 아카데미'와의 만남이 포항 중앙여고 학생들이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해봅니다.

▲ 왼쪽부터 손지윤, 위혜령, 김예슬, 송민경, 최주연 – 빛나는 미래의 에이다 러브레이스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